보도자료

‘230년 전 하프시코드 환생’ 바로크 감성 노래하다

관리자
202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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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시코드디스트인 오주희씨가 악기와 음악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국내 유일 오리지널 하프시코드 제주서 첫 연주
해설 가미한 연주에 청중 ‘귀족 살롱 시간 여행’
1세대 하프시코디스트 오주희 “연주자 숙원 풀어”


230년 전에 제작된 하프시코드의 환생으로 바로크 시대의 감성이 그대로 전달됐다. 서귀포에 위치한 세계자동차&피아노 박물관(회장 김영락)은 9일 뮤지엄 콘서트를 통해 박물관이 소장한 국내 유일의 오리지널 하프시코드를 처음으로 대중에게 선보였다.

영롱하고 명징한 소리가 매력인 하프시코드는 15세기경 개발돼 18세기까지 유행한 건반악기로 새의 깃촉, 가죽 또는 플라스틱으로 된 바늘모양의 플렉트럼이 현을 뜯으면서 소리를 낸다. 18세기 후반부터 피아노 등장으로 밀려났지만 20세기 들어 바로크와 고전 음악이 재조명되면서 다시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도 많은 하프시코드가 보급돼 고음악 공연에 사용되고 있지만 모두 현대에 만들어진 이른바 복제 악기다.

국내에서는 세계자동차&피아노 박물관이 연주가 가능한 오리지널 하프시코드를 소장하고 있다.

이날 연주회에 선보인 하프시코드는 영국의 하프시코드 제작자 아브라함 커크만과 그의 아들 조셉이 1792년에 제작한 것이다. 박물관은 2018년 7월 영국에서 오리지널 하프시코드를 구입한 뒤 고악기 전문가를 초빙해 지난해 11월부터 2월까지 수차례 복원과 수리작업을 진행한 끝에 제작된 지 230년 된 하프시코드의 음색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국내 1세대 하프시코디스트인 오주희씨는 모자르트의 환타지 D단조, 영국에서 활동한 독일 출신 음악가 게오르그 프리드리히 헨델의 흥겨운 대장간 등 바로크와 고전주의 건반음악을 연주했다.

오씨의 음악 해설을 가미한 연주에 청중들은 230년 전 유럽 궁전과 귀족 살롱으로 시간 여행을 한 듯이 당대 분위기를 만끽하는데 충분했다.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와 미국 줄리아드 음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3년 서울바로크합주단과 협연을 통해 국내 무대에 데뷔한 이후 수십 년 간 활발히 하프시코디스트로 활동한 오씨도 ‘오리지널 하프시코드’를 연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오주희씨는 “230년 전에 제작됐던 하프시코드가 이정도의 음색을 되찾은 것은 기적”이라며 “연주자로서 오리지널 하프시코드를 연주하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는데 오늘 그 숙원을 풀어 개인적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출처 : 제주매일(http://www.jejumae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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